확실한 대주주의 지원…성장동력 확보
"한화그룹 재무부담도 크지 않을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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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차원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약 7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출자를 진행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들 또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자를 확정하며 해양 사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방산 경쟁력 강화 등 여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종가기준 3만8350원을 기록,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 23일 한화오션은 2조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하락했으나, 확실한 투자방향을 발표하자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앞서 한화오션 인수에 2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적극적인 추가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오랜 불황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인수 3개월만에 2조원을 더 투자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확실한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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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그간 한화오션은 업황 부진 장기화와 실질적 대주주 부재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로 주력 사업 경쟁력이 제고되고,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증 2조원 중 가장 비중이 큰 5000억원을 방산 분야 투자 중 해외 함정조선소 등에 대한 지분 취득에 배정했다. 앞서 외신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호주 조선사 오스탈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은 서호주와 미국 알라배마 주에 조선소를 갖고 있고 미 해군으로부터 수주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 방산 사업 역량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방산 분야에 함정 건조 시설을 확보하고,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는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 개발에 6000억원, 해상풍력 사업에 2000억원, 스마트야드 투자에 3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으로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해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선 시장의 차세대 수익원이 될 친환경 선박 개발 등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면서, 그룹 내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증가와 자체적 사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지분율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단기적 부담은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900억원, 한화시스템은 약 19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약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놓고 봐도 6월말 기준 부채 비율 295.6%, 순차입금 의존도 8,3%로 안정적 재무지표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방산 수주에 따른 선수급 유입으로 2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현금창출력도 개선돼 투자 소요자금 자체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