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현일 경산시장 “시민 행복한 첨단도시로 도약…지역 화장터 조성할 것”

기사승인 2023.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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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주 원정 화장 문제 심각
반려동물 화장터 동반운영 고려
미래車·ICT융복합 첨단 메티컬
대형 아울렛 유치·주거 등 확충
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역점 추진사업으로 지역 내 화장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정재훈 기자
조현일 경북 경산시장이 민선8기 2년차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조 시장은 임기 2년차 시정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우선 조 시장은 주민기피사업인 지역 내 화장터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조 시장은 지난 1일 경산시장 집무실에서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화장터 얘기를 꺼냈다. 작심한 듯했다.

지역 내 화장터 건립은 지역 기피성 사업이고 민감한 사안이라 '기사화해도 되느냐'는 본지 기자 질문에 조 시장은 단오한 어조로 '괜찮다'며 반드시 관철시킬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공론화 차원이 아닌 역점 추진사업으로 할 것이라는 게 조 시장의 입장이다. 화장터 문제를 주민복지의 일환으로 여기는 듯했다.

조 시장의 첫 인상은 '새롭다' 였다. 깔끔한 양복에 운동화를 신은 조 시장에게선 여타 시장들과는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취임 때부터 신고 다닌 운동화는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의 불편함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챙기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조 시장은 다시 운동화 끈을 꽉 조여 맸다. 시민들을 위해 어떠한 일도 피하지 않고 부딪치면서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역점 추진사업으로 지역 내 화장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재훈 기자
다음은 조시장과의 일문일답.

-화장터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경산시 시민들은 주변 대구와 경주 화장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자주 후순위로 밀려 화장터 사용 예약이 안 되는 사례가 자주 있다. 그렇다보니 보통 3일장이던 장례일자가 하루 내지는 심지어 이틀까지 미뤄지는 일도 있다. 읍면동 지역 공모 카드로 지역 내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겠다. 운영은 경산시와 공모로 선정되는 해당지역이 운영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조성될 화장시설에는 반려동물 화장터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1000만 반려동물 시대가 상당시일 지난 온 만큼 반려동물 화장터가 없다면 경산 시내 야산은 반려동물 사체로 넘쳐날지도 모른다."

-경산시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방안은.

"경산은 10개 대학, 170개의 학교 부설 연구소를 비롯한 전문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다. 창의와 혁신 환경이 어느 도시보다 뛰어나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산을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이 꽃을 피우는 지역을 만들고자 한다.

또 대구와 연계한 성장축 설정으로 경산 발전을 모색하려 한다. 경산은 인구 270만 명의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해 있다. 교통, 주거, 관광, 휴양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경산의 발전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 공간적으로 경산은 1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도농복합형 도시다.

시청이 있는 도심과 압량, 진량, 하양을 핵으로 하는 지역별 거점을 마련해 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 팔공산을 비롯한 선암산, 삼성산 등 청정자원을 녹색 휴양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계획들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첨단산업도시 경산을 반드시 만들겠다."

-임기 2년차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고 하는 정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다.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 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경산은 지금까지 섬유와 자동차산업으로 먹고살았다. 20년, 3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 지식산업지구 내 대형아웃렛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것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래 자동차, ICT융복합, 첨단 메디컬 등 첨단 신산업 육성을 서두를 계획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도 중요하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올 연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2호선 연장을 통한 순환선화, 3호선 연장도 대구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경산의 남북을 연결하는 종축 고속화도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종축 고속화도로는 청통와촌IC 연결도로,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국토대체도로(남산-하양), 국토대체도로(남천-남산), 남천 하이패스IC를 연결하는 대단위 프로젝로 이를 통해 지역의 균형발전과 교통인프라 확충, 대구순환고속도로 우회기능, 병목현상 해소, 무엇보다 지역 내 산업단지 물류수송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격조 높은 문화와 활력 넘치는 도시환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도심공원을 비롯한 시민 힐링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안전 인프라를 늘리고, 문화도시 경산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산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전국 유일하게 구축한 청년 창업컬처 밸리란.

"국내 최대의 ICT벤처창업의 메카, '임당 유니콘파크'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국비 286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996억원이 투입돼 추진 중이다. 청년도시 경산이 정주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경산의 미래 30년을 향한 비전을 담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임당 유니콘파크에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열린공간 두 사업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시에 유치함으로써 벤처창업 집적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경산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1만1712㎡ 규모에 국비 160억원을 포함한 500억원이 투입되며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공간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면적 9901㎡ 규모에 국비 126억원을 포함한 496억원이 투자되는 경산창업열린공간은 논스톱 창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창업기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SW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적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기관인 프랑스 에꼴42를 벤치마킹한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총 64억9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분야 SW전문가를 육성하는 2년 비학위 교육과정이다. 학비, 교재, 교수가 없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되며 연 400여 명의 AI분야 고급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새로운 도시브랜딩을 시작했는데.

"경산 대임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167만4000㎡ 규모에 수용인구 2만3475명을 계획으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대임지구는 국토부의 주거복지로드맵 중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1만호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어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인구 50만명 자족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경산시민의 대표 휴식 공간인 남천강변이 확 달라졌다. 남천변 6600㎡ 부지에 시정 슬로건 조형물과 함께 봄꽃 어울림 화단, 맨발 흙길 등을 새롭게 조성하고 야간조명 시설을 보강해 산책로를 업그레이드 했다. 어울림 화단은 계절별 특색있는 꽃을 심어 쾌적한 산책 공간과 힐링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경산공설시장은 시 최초의 야시장인 별찌 야시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포차, 플리마켓, 체험부스 운영 등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책으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방문객 2만1000여 명, 매출액 1억9600만원을 달성했다. 백자산 일원 90.3ha에 총사업비 58억원이 투입된 치유의 숲은 내년 정식 개장을 앞두고 이달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도심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산림치유 공간으로 시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에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총 사업비 431억원을 투입, 하루 최대 6만5000㎥를 처리할 수 있는 경산공공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대임지구 등 대형개발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하·폐수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028년까지 동부지구 등 14곳에 2977억원을 투입해 하수관로를 확충해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방류수역의 수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개척을 설명해달라.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의 불씨를 지폈다.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115만평 규모의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문화와 주거, 서비스업이 접목된 혁신성장복합지구로 조성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아웃렛 유치 서명운동에는 무려 일주일 만에 16만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현재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다.

아웃렛이 들어서면 2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5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되며 경제발전은 물론 인구 유입,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사회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5월 말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종합무역사절단을 파견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총 127건, 5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과 현장 계약 19건, 1200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함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챙기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운동화가 눈에 띈다. /정재훈 기자
-시민들께 한 말씀.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 2년 차에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대구 도시철도 1, 2호선 연장과 순환선화, 종축 고속화도로 건설, 남천 하이패스IC 건설 등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도 만만치 않다. 특히 종축 고속화도로 건설은 주요 공약사항이다. 청통와촌IC~하양~진량~남산~남천IC를 연결해 기존의 횡축 교통망과 함께 동서남북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난해 지정된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를 계기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지난 1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8만 시민과 함께 경산의 미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산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도시, 모두가 행복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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