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부, 마사회 상임감사 ‘검찰 수사관’ 낙점…정기환 회장 거취 주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05010002360

글자크기

닫기

조상은 기자

승인 : 2023. 09. 05. 18:03

한국마사회 본관
정부가 마사회 상임감사로 검찰 수사관 출신을 임명했다. 이러면서 전 정권 알박기로 낙인이 찍힌 정기환 마사회장의 거취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 신임 상임감사로 윤병현 대구고검· 지검 수사관 출신을 최종 확정됐다. 윤 신임 상임감사는 1986년 검찰 수사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대구지점 총무과장, 대구고검 사건과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실에서 근무했던 경찰 출신 방세권 부회장 겸 말산업본부장과 함께 마사회 고위직 요직 2명이 경찰·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검찰 수사관 출신이 상임감사로 임명되면서 마사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일단 공공기관에서 '검찰 수사관=상임감사'는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상임감사는 내부 관련 문서 및 인사 등 민감한 정보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어서다.

농식품부의 A공공기관 관계자는 "감사는 기관의의 모든 것으로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공공기관 관계자도 "모든 내부 사업 내용을 다 볼 수 있어 회장을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자리다"라고 밝혔다.

마사회 안팎에서 윤 상임감사가 취임 직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상임감사가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마사회 특히 정기환 회장의 폐부를 찌르는 수사에 버금가는 대대적 내부 감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검찰 수사관 출신을 상임감사로 낙점한 것 자체가 정 마사회 회장에게 사실상 무언의 사퇴 압박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A공공기관 관계자는 "(정 회장에게)빨리 나가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B공공기관 관계자는 "알아서 거취를 정리하라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임기 만료된 제주본부장과 경마본부장에 공모를 이르면 다음 주(11일 주간)에 진행할 것으로 전해져 마사회의 전 정권 고위직 인사 쇄신 폭이 상당히 넓어질 전망이다.

만약 통상 관례로 내부에서 승진 임명해 온 본부장이 상임감사 사례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외부 인사로 채워지면 정 회장의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전 정권에서 임명된 마사회 고위직 물갈이 칼날은 결국 정기환 회장을 겨냥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