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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뺀 첫 9월 모평…국어·영어 ‘어렵고’, 수학 ‘쉽고’

‘킬러문항’ 뺀 첫 9월 모평…국어·영어 ‘어렵고’, 수학 ‘쉽고’

기사승인 2023. 09. 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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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에도 '변별력' 확보에 안간힘
EBS 연계율 50% 이상 체감연계도 높여
9월 모평…킬러문항 배제했을까
2023년 전국연합학력평가(9월 모평)가 치러진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연합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는 '킬러문항'(고난도 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킬러 문항은 빠졌음에도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BS 수능교재 연계율을 높였지만 준킬러급 문항과 5지 선다 선택지의 정교함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EBS와 입시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이날 모평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전반적으로 킬러문항이 빠지고, 다양한 문제들로 구성돼 적정 난이도를 조절했다. 대체적으로 국어는 올해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고, 수학은 쉬웠다는 평가다. 영어는 대체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먼저 국어영역은 평이했다는 평을 들은 지난 6월 모평 때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EBS 연계율은 51.1%(총 23문항)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국어 영역 독서의 경우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수능 때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와 같은 낯선 개념과 함께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 킬러문항으로 지목됐는데, 이번 모평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배제하고 과도하게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BS와 입시업체가 꼽은 변별력 높은 문항은 독서 영역에서 초정밀 저울의 질량 측정 방법을 다룬 지문에 달린 11번과 조선 후기 신분제 변화를 다룬 지문에 포함된 16번이다. 종로학원은 "국어는 독서 8∼11번이 정보량과 추론의 난도가 높고, 12∼17번 문제도 선택지가 복잡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나 모두 EBS 지문과 연계됐다"며 "고난도 킬러 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투스에듀는 "EBS 체감 연계율 강화로 EBS 학습 정도에 따른 체감 난이도 격차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킬러문항 배제 '변별력' 확보에 안간힘
2교시 수학 영역은 EBS와 입시업체간 분석이 엇갈렸다. EBS는 어려웠던 6월 모평·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시업체들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통적으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수학Ⅰ 14번, 수학Ⅱ 22번,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EBS 연계율은 50%(총 15문항)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수학교사는 "미적분 선택자에게 특별히 유리한 문항이 없었고,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가는 문항이 없었다"며 "한 단원에서 다뤄지는 내용이라도 기본 개념을 정확히 갖고 문제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는 6월 모평,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은 "특히 주관식 문항을 쉽게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며 "12번 수열, 20번 삼각함수 활용 문제는 EBS 수능완성 문항과 일치할 정도로 체감 연계도가 높게 형성됐다. 모평에서 이례적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투스에듀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으나 공통과목에서 지난해 수능, 6월 모평과 다르게 문항이 배열돼 당황스러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문항 자체의 난도는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3교시 영어영역에 대한 난이도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EBS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어렵게', 이투스는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율은 53.3%(24문항)로 파악됐다.

EBS 대표강사인 김보라 삼각산고등학교 영어 교사는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입시학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지문을 독해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지문 내 문장 간 연결성이 높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전반적인 이해와 문제 풀이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다만 이투스에듀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보다 평이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독해 후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을 요하거나 매력적인 오답이 포함된 문제들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아주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문항별로 EBS는 24번(제목 추론), 33~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변별력 있는 문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투스에듀는 37번, 38번은 독해를 한 후에도 논리적 흐름을 잘 따져서 답을 골라야 하는 문항으로 학생들이 풀기에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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