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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급인데… 청년취업 여전히 ‘좁은 문’

고용률 역대급인데… 청년취업 여전히 ‘좁은 문’

기사승인 2023. 09.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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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전년동월比 26만8000명 증가
청년층 10개월째·제조업 8개월째↓
정부, 10·20대 노동시장 진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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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이 동월 기준 최고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고용이 전례 없는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과 청년층(15∼29세) 일자리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표상 고용시장은 매우 견조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30개월 연속 증가세로 7월에 증가 폭(21만1000명)이 다소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고용률은 8월 기준 역대 최고를, 실업자와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0.7%p 상승한 69.6%로 집계됐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8월 실업자는 5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줄었고, 실업률도 0.1%p 하락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전월을 통틀어 역대 최저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고용 지표는 견조한 모습이지만 제조업과 청년층 일자리 상황은 우려를 낳는다.

우선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 추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446만명)는 1년 전보다 6만9000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가장 컸다. 수출 감소와 생산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청년층 일자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8월 청년층 취업자 수(393만1000명)는 전년 대비 10만3000명 줄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경우 하반기 반등도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주축인 40대 취업자 수(625만6000명)도 6만9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정부는 이날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정부는 10대·20대 초반 청년의 노동시장 조기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 탐색,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기존 12개 대학 3만명에서 50개 대학 12만명으로 확대하고, 고등학교에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올해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일 경험 기회도 내년에는 4만8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타 연령 대비 청년층의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들어 쉬었음 등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TF를 통해 청년층의 고용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시 원활한 노동시장 전입 지원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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