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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쑥’, 가격 ‘뚝’…얼어붙은 상가시장

매물 ‘쑥’, 가격 ‘뚝’…얼어붙은 상가시장

기사승인 2023. 09.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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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 4분기 연속 하락세
경매시장도 상가 외면… 3차례 이상 유찰 잇달아
고금리·경기 침체 영향…"시장 위축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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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빈 상가는 늘고 있고, 가격(임대료)은 갈수록 하락세다.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감정가의 반값조차 받지 못하는 상가도 속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은 경기 침체 및 고금리 여파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상가 중심의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고, 임대인은 공실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중대형 상가·집합 상가·소규모 상가 모두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중대형 상가는 지난해 2분기 99.9를 기록한 후 3분기 99.8, 4분기 99.7, 올해 1분기 99.6, 2분기 99.5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집합 상가도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와 똑같은 수치를 보이며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2분기 99.8 → 3분기 99.7 → 4분기 99.5 → 올해 1분기 99.2 → 2분기 99.1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대형 상가와 집합 상가에 비해 하락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다 보니 상가 임대료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떨어지고 있지만 상가 공실률(빈 상가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해 2분기 13.5%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소규모 상가는 6.9%로 전 분기보다 0.1%p 높아졌다. 집합 상가는 전 분기와 동일한 9.3%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상가가 외면받고 있다. 감정가보다 크게 떨어진 가격이 아니면 3차례 이상 유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5일 매각이 진행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의 1층 상가(136㎡)는 감정가(19억원)의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8억6400만원에 낙찰됐다. 3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6억원대까지 떨어지자 10명이 입찰에 나섰다.

경기 화성시 한 오피스텔 1층 상가(45㎡)는 지난 1일 감정가(6억9800만원)의 46%인 3억2000여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상가의 경우 공실 상가가 아니라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20만원을 내는 임차인이 있었는데도 3차례 유찰이 이뤄진 뒤에야 응찰자 8명이 몰렸다.

지난달 30일 경기 양주시 삼숭동의 한 상가(105㎡)도 3차례 유찰 끝에 매각이 이뤄졌다. 감정가는 4억2400만원이었지만 최종 낙찰가는 1억9600만원으로 정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지고 유동성이 풀리지 않는 한 상가 시장 위축은 지속될 것 같다"며 "싼값에 상가를 매입하거나 낙찰받아도 고금리 여파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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