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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손 맞잡은 文 “얼마나 힘드냐, 단식 중단해라”…李 “끝없는 나락 같아”

이재명 손 맞잡은 文 “얼마나 힘드냐, 단식 중단해라”…李 “끝없는 나락 같아”

기사승인 2023. 09.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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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단식 중단하고 활동해야"
李 "세상 망가지는 것 같아"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병문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 건강 악화로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송의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한 이 대표를 찾아가 "나도 열흘 단식을 해봤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이제 20일째인데 얼마나 힘들까 걱정된다"고 우려의 마음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경 녹색병원을 찾아 약 30분간 병실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 대통령 퇴임 후 첫 서울 방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서영교 최고위원, 박홍근 전 원내대표, 윤건영 의원 등의 안내를 받아 병실로 이동했으며 이 대표의 손을 한시도 놓지 않고 위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마음에 공감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의는 충분히 보였으니 이제는 빨리 기운을 차려야 한다"고도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 병문안 이후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천준호 비서실장과 병원장에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물으셨고 단식을 그만두게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두 분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이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문 전) 대통령께는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전하셨다"고 말했다. 단식을 중단하라는 문 전 대통령에 권유에 대해 이 대표는 "잘 알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오늘 자리에서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안 하신 걸로 전해들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마음을 전해주신 거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최대한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단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환자 개인 정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현재 음식 섭취는 일체 거부하고 계시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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