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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中 부동산 시장, 질서 있는 파산으로 가닥

최악 中 부동산 시장, 질서 있는 파산으로 가닥

기사승인 2023. 09.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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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국영화로 살린 후 창업주 처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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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헝다의 부채 흐름도. 너무 복잡해 파산 외에는 답이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경제 당국이 최악 상황을 향해 치달리는 부동산 시장을 일부 대형 개발업체들에 대한 질서 있는 파산 유도를 통해 구조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은 국영 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국 부동산 산업 관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헝다를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짊어진 부채 규모는 완전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업계 100위까지 업체들의 부채 총계가 100조 위안(元·1경82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GDP(국내총생산)에 맞먹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도무지 답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시장 상황도 상당히 나쁘다. 그동안의 분위기로 볼 때 상당 기간 동안 좋아질 가능성도 상당히 희박하다고 해야 한다.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장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전체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회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에 빠져 있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당국이 최근 부채 총액이 2조4000억 위안에 이른 헝다의 전체 자금을 총괄하는 헝다차이푸(恒大財富)의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일부 임직원을 전격 체포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분명 업계의 기대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당국의 생각은 어떤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역시 헝다 등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유도, 파산 쪽으로 연착륙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이 경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명분도 생기게 된다.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하나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헝다 등을 국유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경제 논리로 따질 경우 이렇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해야 한다. 계획대로 되면 당분간 혼란을 겪겠지만, 서서히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헝다의 창업자 쉬자인(許家印)을 비롯한 일부 경영인들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형사 처벌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이런 쪽으로 상황이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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