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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투자 낙토 中…외국인 엑소더스로 이제 무덤

과거 투자 낙토 中…외국인 엑소더스로 이제 무덤

기사승인 2023. 09.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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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반간첩죄 등의 온갖 악재 동시다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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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소재한 애플의 하청 공장 전경. 애플이 중국 철수를 계속할 경우 앞으로 이런 광경은 쉽게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지난 40여 년 가까이 외국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투자 낙토였던 중국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 무덤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파라다이스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사업하기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말이 될 듯하다.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대중 투자는 이전보다는 못해도 그런대로 나름 쏠쏠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쾌속 경제 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해도 좋을 인건비 인상으로 대표되는 중국 내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도입했던 각종 혜택이 사라지자 상황은 더욱 묘해졌다. 외자가 본격적인 이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때 마침 2018년 3월에는 미국이 본격적인 대중 무역전쟁의 깃발도 들어올렸다. 외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구체적 행보를 살펴봐야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한때 최소 수백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한다. 중국 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 아이폰 생산 라인을 이미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한 향후 도래할 상황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예사롭지 않다. 하나 같이 대중 투자를 줄이는 대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테슬라가 중국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7월 1일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반간첩법의 존재는 아예 이 현실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적용되면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 일본의 일부 기업인들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이 법에 걸려 상당한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지독하게 재수가 나쁜 경우는 옥살이를 하거나 추방되는 횡액을 당하기까지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앞으로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 확실하다. 중국이 외국인 투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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