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샤우팅' 방해 거듭반복
한장관 체표동의안 이유 설명 8번 중단
김 의장 결국 "빨리 요약해 달라" 요청
|
국회 본회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가결 선포 직후 고성으로 가득찼다. 4층 참관석에 앉아있던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니들이 인간이냐" "×× 새끼들아" 등 욕설 섞인 고성을 반복한 탓이다. 민주당 의석에서도 조용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의 이유를 설명할 때도 민주당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후원금 모금 의혹,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등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범죄행위의 정점이자 최대 특혜자인 이재명 의원만 빼고 실무자들만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이 설명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지속됐고 김 의장은 8번이나 설명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의원 여러분 조용히 좀 해달라. 불체포특권 제언 설명은 국회법상 법무부 장관의 임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멈추지 않자 "법무부 장관은 시간이 많이 경과했고,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5분을 넘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한 장관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 증거 예시를 소개하다 중단하고 체포동의안 통과 촉구의 말로 설명을 마무리 지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본회의장 밖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하는데 그걸 갖고 피의사실 공표를 한다고 하는 의장의 태도도 문제있다. 법무부 장관은 당연히 와서 국민들 앞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본회의 정회 후 "당 대표 체포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 의무와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경청해줬으면 더 좋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
국회 본회의는 일반 법안 심사를 남기고 정회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마친 후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한 규탄대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표결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상치 못한 결과에 충격적이다"라며 "지도부가 부결을 요청해왔는데 다른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심각한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 서른 표 정도 이탈표가 나온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전히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갖고있는 당"이라며 "21대 정기국회 마지막까지 민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의 시간으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도 오늘 이 상황으로 조금 혼란스럽겠지만 정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도 가결됐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원내대표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해임, 탄핵의 사유는 물론 정치적 명분도 없는 일을 추진한 것 자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