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선우, 은빛 미소<YONHAP NO-2790> | 0 |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선우가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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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에서 김선우(27)의 은메달은 등록 선수가 불과 29명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을 딛고 따낸 값진 메달이다.
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에서 끝난 대회 근대5종 여자부 개인전 경기에서 꾸준히 2위를 지키며 138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심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첫 개인전 우승을 노렸지만 사격에서 주춤했다. 은메달이 확정되고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지만 시상식에서는 금빛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이번 대회 첫 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김선우는 2014년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대회 3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김선우는 단체전에서 김세희, 성승민과 함께 3574점을 합작해 중국(4094점)과 일본(3705점)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하며 이날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우의 선전은 척박한 종목 현실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전웅태의 사상 첫 동메달로 새로운 역사가 열린 근대5종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저변이 얕다. 대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전히 일반부 등록 선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고 이 중 여자부는 29명에 불과하다. 김선우는 종목을 대표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설명한다.
김선우는 경기 후 "근대5종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까 관심과 응원을 주시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계속 근대5종을 많이 알려서 더 많은 분이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뛰어났던 김선우는 초등학교 시절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을 먼저 했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사격+육상)을 모두 하는 근대5종은 고교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해 201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고등학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의 사상 첫 여자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선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당시 한국 여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인 13위를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2018년 5월 헝가리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입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때는 김세희가 여자부 최고 성적인 11위를 차지했고 김선우는 17위에 올랐다.
김선우는 경기 후 "최고의 결과가 아니라 아쉽다"면서도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파리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