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USSIA-NORTHKOREA/ | 0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9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비행장에 전시된 러시아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을 만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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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추진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위성 사진과 항공 데이터를 분석해 이론상 사거리 수천 마일인 핵추진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 중이거나 최근에 시험했을 수 있다며 지난 2주 동안 이 지역에서 미국 정찰기가 추적되기도 했고, 러시아의 항공 경보가 조종사들에게 인근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NYT는 이번 핵추진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러시아가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 NYT "러, 핵추진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 또는 최근 시험 가능성"
9월 20일과 28일 찍은 위성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외딴 북극 기지와 그 인근 항공기 및 차량의 이동이 2017년과 2018년 부레베스트닉(바다제비·SSC-X-9 스카이폴)으로 알려진 미사일 시험발사 때 준비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 당국은 8월 31일 '일시적 위험 지역'에 관한 항공 공지를 통해 조종사들에게 북극 바렌츠해 연안 일부와 판코보로 알려진 발사장에서 12마일 떨어진 곳을 피하라고 권고한 후 오는 6일까지로 이 공지를 여러 차례 연장했다. 러시아는 2019년 부레베스트닉 시험발사를 앞두고도 비슷한 공지를 발표했다.
노르웨이 환경단체인 벨로나가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 발사 데이터 수집에 특화된 러시아 원자력 에너지업체 로사톰 소유 항공기 두 대가 8월 초 발사장에서 남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로가체보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었다. 이 항공기는 최소 9월 26일까지 이 기지에 머물렀는데 2018년 시험발사 때도 같은 유형의 항공기가 인근에 있었다고 NYT는 밝혔다.
항공기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가 9월 19일과 26일 발사장이 있는 북극 섬 해안에서 최소 두차례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NYT는 부레베스트닉 미사일 구상의 고도로 비밀스러운 성격과 외딴 발사 장소로 인해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는지, 이미 시험발사를 진행했는지, 아니면 모두 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러시아가 이번엔 미사일의 로켓 모터 또는 미사일 자체의 구성 요소만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킨잘 | 0 |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이 5월 12일(현지시간) 키이우 복합과학연구기관에 전시된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Kh-47 킨잘 탄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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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핵추진 부레베스트닉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 시험발사 중 폭발·오작동시 유해 방사능 방출 가능성
러, 2017~2018년 13차례 시험발사, 모두 실패...추락 미사일 회수 중 폭발, 7명 사망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강력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발사 중 폭발하거나 오작동할 경우 유해 방사능을 방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군비통제 비영리단체인 핵위협이니셔티브(NTI)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7년과 2018년 총 13차례의 시험발사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2019년 추락한 미사일이 회수 작업 중 폭발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전 시험발사에서 이 미사일은 약 1만4000마일(2만2530km)의 추정 설계 사거리에 근접한 거리를 비행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관리들은 가장 성공적인 시험발사가 2분 남짓 22마일(35km)을 비행한 후 바다에 추락한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다른 시험발사에서는 원자로가 작동되지 않아 미사일이 발사 지점에서 불과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부레베스트닉은 고체 연료 로켓 모터에 의해 발사돼 비행 중 소형 원자로가 작동하면 이론적으로 무한정 공중에 체류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제2차 타격용 전략 사거리 무기'로 핵 공격으로 러시아 내 목표물이 파괴된 후에 발사되며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다른 핵무기보다 작지만 핵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전시에 사용되면 대도시 지역과 군사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싱크탱크 군비통제협회(ACA) 대릴 킴볼 사무국장은 이 미사일 시험발사가 2019년 이후 다시 실시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시험·개발 단계에서는 매우 위협하고, 발사에 성공하더라도 '작전 배치'까지는 아직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레베스트닉은 극초음속 무기인 Kh-47M2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공체 등과 함께 6대 전략 무기 중 하나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