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특별전 전시...경전 속 극락세계 지화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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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향·차·등·쌀·과일과 함께 불교의 전통적인 여섯 가지 공양물(부처님 전에 올리는 예물)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진관사 지화는 19세기 '독립신문'에도 언급되듯이 사찰에서 봉행하는 재를 중심으로 전승돼왔다. 화학염료가 아닌 사찰에서 재배한 쪽과 치자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한지에 물을 들이고 모양을 잡아 완성하는 데 드는 기간만 1년 가까이 되기에 사실상 생화와 다를 바가 없다.
진관사는 5일 사찰 입구에 있는 한문화체험관에서는 '자비의 향기, 꽃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진관사 지화장엄연구소 특별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19일까지로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하다.
진관사 지화가 유명해진 것은 주지 법해스님이 24년 전인 1999년, 진관사에 전통지화(紙花)를 복원하는 지화회 초대회장을 맡고 2000년 진관사 지화장엄연구소가 창립되면서다.
이날 특별전 개막식에서 법해스님은 "화엄경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온갖 꽃으로 장엄한 화장세계라고 했고, 부처님 재세 시에도 꽃은 깨달음과 열반의 가피를 전하는 진리를 표현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연꽃의 향기를 실천하는 보살행자로 거듭날 수 있길 발원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개막식에는 진관사 관계자 외에 조계종 첫 비구니 어산어장 동희스님과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제심사위원을 역임한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 김용덕 서울시무형문화재위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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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지화장엄연구소장 도운스님은 "이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들 때는 선정력을 써서 만들고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불태워 본래 청정의 정신을 되새긴다. 일종의 극락정토를 표현한 만다라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여러 지화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천상의 꽃으로 표현되는 우담바라, 연꽃을 형상화한 연화, 연화와 함께 쓰이는 부들, 감로탱에서 발견되는 다리화, 영산작법에 등장하는 작약,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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