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하마스의 이스라엘 소나기 공격, 타산지석 삼길

[사설] 하마스의 이스라엘 소나기 공격, 타산지석 삼길

기사승인 2023. 10. 09. 19: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동시다발적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마스는 7일 새벽 7000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소나기처럼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퍼부었는데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 돔'이 기대하던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관제센터도 우왕좌왕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한 우리나라로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비슷한 일이 벌어질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마스는 미사일을 소나기처럼 퍼부으며 육·해·공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 군 시설과 경찰서, 공연장을 공격하고 100명이 넘는 인질을 끌고 갔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700명, 가자지구에서 40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양측 부상자만 4500명이 넘는다. 이스라엘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피해인데 하마스가 마구 쏟아붓는 미사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미사일을 마구 퍼붓는 게 바로 북한이 남한에 써먹을 전략일 것이다. 북한은 서해에서 동해까지 군사분계선 뒤쪽에 수많은 방사포와 각종 포를 배치한 상태다. 유사시 수천, 수만 발의 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북한에게 '육·해·공에서 동시다발로 수만 발의 포탄을 퍼부으라'고 알려준 꼴이다.

우리도 수도권 등 전국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북핵에 대비해 3중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이 구축됐지만 하마스 공격에서 보듯 수천 발이 육·해·공에서 동시에 날아오면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핵이 무섭지만, 소나기 포탄 역시 공포스럽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무기 복합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핵 도발 대응에만 매달리다 엉뚱한 곳에서 허를 찔릴 수 있어서다. 북한의 소나기 미사일이 5분~10분이면 수도권과 공항, 항구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이 미사일 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사드 추가배치도 검토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를 기대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