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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품격 매력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전략

[칼럼] 고품격 매력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전략

기사승인 2023.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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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겸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서울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유행을 선도하는 힙한 도시이자 전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명품 매력 관광지, 루이비통·구찌·삼성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이 신제품을 론칭하는 장소로 주목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지난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3·3·7·7 관광시대'를 선언하고, 서울관광의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3·3·7·7'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달성해 108만 개 일자리 창출에 상응하는 경제효과를 가져오겠다는 서울관광의 새로운 지향점이다.

'3·3·7·7'이라는 숫자는 3000만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목표와 함께 지출액과 체류기간, 재방문율처럼 관광의 만족도를 대변하는 지표까지 담고 있는데, 서울관광의 양적·질적 동반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서울관광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광업계와 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오버투어리즘을 경계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추구해야 한다는 현시대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3·3·7·7'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발표한 서울관광 미래비전의 핵심과제 중 마이스·엔터테인먼트 관광, 미식 관광, 의료·웰니스 관광, 인프라 향상 등 서울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에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이스와 엔터테인먼트 관광은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마이스·엔터테인먼트 관광의 성장을 위해 선도도시에서 배워야 할 점은 시설만이 아니라 도시의 시스템까지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TS 공연의 사례를 보면 공연장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를 BTS로 콘셉트화해 관람객들이 도시 전체를 즐기도록 유인해 체류 기간 및 지출액을 증가시켰다.

'테이스트 오브 서울(Taste of Seoul)'과 같은 대표 미식축제의 육성은 서울을 '세계 3대 미식관광 도시'로 브랜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와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등의 콘텐츠와 K-푸드가 결합된 토털 체험행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연중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의 의료산업과 연계한 의료관광 역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동반자까지 대상을 확대해 간병과 관광을 더욱 용이하게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환자와 동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의료관광을 통해 커다란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대관람차와 노들 글로벌 예술섬 등 한강변의 다채로운 매력물들은 서울항 크루즈와 더불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고부가가치 관광의 성장기반이 되어 세계인들의 발걸음을 서울로 향하게 할 것이다.

관광의 트렌드는 이미 '보는' 관광에서 '체험' 관광으로 전환됐다.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이 먹고, 놀고, 즐기는 로컬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그들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원한다. 서울이 축적해 온 문화,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숨겨진 자원을 발굴해 서울만의 정체성을 담고, 스토리를 입혀 훌륭한 체험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관광의 경쟁자는 더 이상 파리, 도쿄, 싱가포르와 같은 해외 유명 관광도시가 아니다. OTT, SNS, 게임처럼 온라인 영역까지 확장해 인간이 시간을 소비하는 모든 활동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들을 서울이라는 오프라인 장소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한 수가 필요하다. 서울이 온갖 매력물로 중무장해 글로벌 명품도시로 거듭나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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