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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대강 보 활용으로 물 걱정 덜었다

[기고]4대강 보 활용으로 물 걱정 덜었다

기사승인 2023.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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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승진 충북대학교 교수
지난해 여름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현상의 양극화로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엄청난 폭우가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반면 남부지방은 금년 봄까지 기상 가뭄이 지속돼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227일의 기상 가뭄일수를 기록했다. 올해 장마기간에는 전국 평균 648mm의 비가 내려 1973년 이후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 최고기록(30mm/일)을 기록했다. 이처럼 홍수와 가뭄이 교차 반복되고 재해의 강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기후변화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의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주요 5개 댐 유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67%에 불과하여 물 부족 현상이 있었는데, 특히 지역에서 가장 큰 주암댐은 준공 이후 30년만에 최저 수위까지 내려가 제한급수 위기상황까지 놓이기도 하였다.

농업용 저수지도 평년보다 저수율이 현저히 낮아져 영농기 물 부족 위험이 발생했다. 이에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가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영산강에 설치된 4대강 보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대책 등을 담은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수립하였다.

보는 평상시 하천의 수위를 높여 가뭄 시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주변의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시설재배 농가에 연중 일정하게 용수를 공급해주는 좋은 기능이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일부 보를 상시 개방함으로써 보 주변 시설원예지역에서는 지하수 활용이 어려워져 많은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는 최근 4대강 보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취소를 결정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 확정햤다.

4대강 보 존치 결정으로 인근 농민들은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제 보 주변의 시설원예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지하수 활용이 가능해져 연중 농업생산 활동이 가능하고, 보에 저장된 물은 가뭄 발생시 물 부족 지역에 언제든지 소중한 용수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정부에서는 보 개방 시 수위 저하로 인해 기존 양수장을 이전 설치하려고 했던 4천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배수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저수지를 보강하는 등 재해대비가 시급한 사업에 대신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하니 참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는 한반도의 온난화 전망과 강수 변동성 증가로 극한 가뭄 또는 홍수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햤다.

과거 가뭄 발생 패턴을 보면 지역적 강수 편중 등 2000년 이후 가뭄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지형적 요인으로 전통적으로 물 활용에 스트레스가 큰 국가이다. 보를 통해 확보된 용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면서 가뭄, 홍수 등 재해와 기후변화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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