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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그 나라의 국력은 엑스포로 판단한다

[외부칼럼] 그 나라의 국력은 엑스포로 판단한다

기사승인 2023. 10. 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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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락용 남서울대 관광경영학과 외래교수/화성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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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락용 남서울대 관광경영학과 외래교수/화성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19세기 유럽 열강들은 산업화 이후 커진 경제력과 식민지 개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척하며 국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국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엑스포(만국박람회)가 효과적임을 깨닫고 세계최초 엑스포를 유치하고자 영국과 프랑스가 경쟁했다.

영국의 민첩한 준비로 1851년 세계최초 엑스포인 런던 엑스포를 개최하였고 신기술 전시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세계 최초로 유리와 철골로 건축된 수정궁에서 엑스포를 개최하여 미래 건축 방향성을 보여주었고 영국 엑스포는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프랑스는 1855년 이후 45년간 무려 5회의 엑스포를 개최하는 국력을 과시하였고 프랑스혁명 100주년과 맞추어 1889년 파리 엑스포는 당시 가장 높은 건축물인 에펠탑을 설치했다. 엑스포 관람객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랜드마크로서 프랑스를 대변하고 있다. 이렇듯 엑스포는 신기술 전시를 통해 미래발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가 지닌 국가적 역량을 과시하는 장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개최해 본 경험이 있다. 우리의 발전상을 세계인에게 알렸고 흥행에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대전,여수 엑스포 모두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인정 엑스포로 규모가 훨씬 큰 등록 엑스포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비전과 기술,문화 우수성 등 국가적 역량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등록 엑스포가 가장 확실한 이벤트이나 타 국가와 경쟁에서 밀려 유치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절치부심한 대한민국이기에 이번엔 2030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여야 한다.

최종결정은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182개국 국가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2030년 엑스포 후보국은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3곳이다. 부산과 리야드가 앞서있다는 중간판세 분석이 힘을 받고 있으나 지금도 유치를 위한 기업의 노력, 정부의 치열한 외교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로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서 입지가 높아지게 된다.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세계 최빈국에서부터 한강의 기적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국력을 세계인으로부터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인식되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따라서 2030년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야한다. 남은 기간동안 정부와 기업 모두 유치를 위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세계인은 엑스포를 통해 국가적 역량 과시를 체험해 보고 미래 방향성을 미리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그 나라의 국력은 엑스포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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