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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 감사원 내부 문건에 담긴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2023 국감] 감사원 내부 문건에 담긴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기사승인 2023. 10.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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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사위, 감사원·공수처 등 종합국정감사
감사원 내부 직원 훈련 문건 공개한 김의겸
김도읍 법사위원장 "문서제작 사유 제출하라"
[2023 국감] 감사원 국정감사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의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송의주 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독특한 직원 훈련법이 담긴 업무 지침 자료 '공감노트'가 종합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됐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감사원 내부 직원들에게 공유된 '대(對) 국회 대응', '각 부처 감사기법'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여의도 사람들 지△발△', 'B쓰레기와 M걸레',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감사하쇼 다다다다다', '협조하는 기자 우호적인 기자는 따뜻하고 우아하게 응대하라' 등 원색적인 표현이 가득 담겼다. 김 의원이 문건 내용을 소개할 때 여야 의원은 물론 함께 배석한 보좌진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의원은 "B쓰레기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M걸레는 산자부 문모 국장으로 보인다. 아무리 밉다 해도 공직자들에게 배포한 문건에서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감사원 역할은 행정운영의 개선인데 신용문객잔의 주방장처럼 감사하라니, 그 영화는 30년 전 홍콩영화인데 주방장이 사람 사체를 훼손해서 만두를 만드는 장면이다. 이걸 이렇게 감사하라는 뜻이냐"고 지적했다.

유 사무총장은 "아름다운 내용도 많은데 왜 하필 그런 내용만 발췌하셨느냐. 곡해하시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또 "저렇게 훈련과정을 거친 소중한 직원들이 월성 1호기 감사, 서해 월북 사건 특별 감사, 통계조작 등을 밝혔다"며 "전문적인 직원들이고 그렇게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신용문객잔의 주방장을 예로 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감사원 시스템이 정말 민주적이라 다소 느리다. 의견을 듣다가 놓치는 게 많아 빨리 좀 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건은 시간을 놓치면 크게 조작한 사람들이 다 도망가고, 억울한 일을 당한 공무원들을 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감사원 내부 문서를 공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번 감사원 감사 때도 그렇고 자꾸 내부 문건이 자료로 제시된다"며 "이걸 받은 의원은 면책 특권을 활용하시겠지만, 준 사람은 명백한 공무상 기밀누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면책특권 운운은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며 "비밀누설에 해당한다면 내부적으로 조용히 기강을 잡으시라"고 응수했다.

한편 감사원 내부문건에 국회를 향한 원색적 표현이 다수 공개되자 국정감사장은 다소 술렁였다.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유병호 사무총장께서는 이 문서들이 작성된 경위와 이유를 서면으로 오전 중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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