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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정성시의 臺 감독 허우샤오셴 은퇴

영화 비정성시의 臺 감독 허우샤오셴 은퇴

기사승인 2023. 10.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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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 받은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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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끝에 은퇴를 결정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영화 '비정성시'와 '자객 섭은랑'으로 유명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侯孝賢·76) 감독이 최근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끝에 은퇴를 발표했다. 본인이 직접 은퇴를 발표하지 못한 것으로 볼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화권 영화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허우 감독의 배우자와 두 자녀는 이틀 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각각 남편과 부친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은퇴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허우 감독이 이미 가정으로 완전히 돌아와 편안히 쉬고 있다"면서 "현재 그의 심신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도 덧붙였다.

가족들은 그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후유증의 영향으로 영화 작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 역시 허우 감독의 차기작으로 대만 출신 세계적 스타 배우인 수치(舒淇·49)가 주연을 맡은 서란하상(舒蘭河上)의 작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자객 섭은낭'이 허우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허우 감독은 1947년 중국 광둥(廣東)성 메이저우(梅州)에서 태어나 이듬해 대만으로 이주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20대 초반에 뒤늦게 대만예전 연극영화과에 입학, 감독의 꿈을 키웠다. 중견 감독으로 올라선 80년대에는 대만 영화계의 뉴웨이브인 이른바 '신랑차오'(新浪潮)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1989년에 '비정성시'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1993년 '희몽인생'으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면서 세계적 감독으로 떠올랐다. 현역에서 물러났으나 후회 없는 영화 인생을 보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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