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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대변인이 고백한 민주노총의 충격적 실체

[사설] 전 대변인이 고백한 민주노총의 충격적 실체

기사승인 2023. 11. 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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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 대변인(2010~2016년) 정호희씨(59)가 "민주노총 주류는 민주당의 하청 조직이 됐고 민주당을 위한 용역 투쟁을 한다"고 직격했다. 30년 넘게 노동운동을 하다 민주노총을 떠난 정씨는 최근 'medium.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나의 노동운동 실패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노총의 속내를 훤히 아는 전직 대변인의 비판이라 시사점이 많다.

정씨는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은 늘상 하는 연례행사일 뿐 아무런 감흥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도가 퇴진의 사유인데, 문재인 정부 때는 어땠나? IAEA(국제원자력기구) 의장국이던 (그)때는 뭐 하다가 정권(이 바뀌니) 타도의 사유까지 격상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의 편파성을 직격한 것이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180석을 가진 거대 집권당 시절에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던 법을 거들떠도 안 보다가 이제 와 입법을 추진하니 '용역입법'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과잉입법은 모두에 해롭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충분히 예상되는 법을 추진하는 것은 알리바이 입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민주당이 새겨들어야 한다.

또 노사정 대화에 대해선 "노동조합총연맹이라면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가노동정책방향을 논의하는 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타협적 투쟁만으로 모든 것을 쟁취하는 일은 혁명적 시기나 전쟁 상황에서도 불가능한 일인데 정권에 따라 그리고 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오락가락할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는데 이것도 이례적이다.

정씨는 "조국 사태 때 민주 동문회들이 조국 수호를 내걸고 민주 노조들이 서초동 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은 자신의 노동운동과 (결이) 너무 달라 상처로 남았다"며 "나의 노동운동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성찰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고 적었다. 정 씨는 '새로운 선택'의 간부인데 이 글을 통해 민주노총 실체를 바로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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