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뼈 건강 위협하는 골다공증,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기사승인 2023. 11. 06. 16: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안양윌스기념병원 김민규 원장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조용한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강도가 감소하여 뼈가 취약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뼈 조직은 밀도가 높고 강력하게 구성되어 있어 충격을 잘 버틸 수 있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뼈는 이런 특성이 약해져서 평소의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골다공증 진료환자는 총 118만1805명으로 2018년 97만2196명에서 5년 만에 2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94.4%(약 111만5060명), 남성 5.6%(약 6만6745명)로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뼈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어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남성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흡연과 음주가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뼈의 원료가 되는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뼈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흡연 역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촉진시킬 수 있다.

여기에 칼슘과 비타민D의 부족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고, 과도한 체중 감량이나 저체중 상태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특정 질환이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나 크론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낙상이 발생했을 때 골절을 피하기 어렵다. 골절 부위는 척추의 압박 골절이나 대퇴골의 비정형적 골절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부위에 따라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최초 발생할 경우 환자의 17.4%가 1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첫 걸음은 본인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골 상태와 골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골밀도 검사(DEXA 검사)가 있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해 표준화한 점수인 티스코어(T-score)를 확인할 수 있는데, 티스코어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이다.

문제는 골다공증 환자의 10%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또 다른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골 흡수 억제 및 골 형성에 도움이 되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위험 요인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결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뼈의 강도를 높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 제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되며, 흡연을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

평소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뼈 건강에 좋다. 운동을 통해 뼈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가하면 뼈 세포 활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신경호르몬을 통해 뼈 형성 촉진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한 근육 강화는 뼈에 대한 추가적인 지탱력을 제공하고 뼈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은 뼈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예방과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에 맞는 예방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