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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 전기차 배터리·원전… 건설업계, 미래 먹거리 확보 ‘심혈’

[창간 18주년] 전기차 배터리·원전… 건설업계, 미래 먹거리 확보 ‘심혈’

기사승인 2023. 11. 0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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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건설] 건설사 생존전략 '사업 다각화'
15개 주요 건설사 99건 신규사업 추진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탄소중립 움직임 발맞춘 업역 확대
신사업 시장 규모 지속 성장 전망
신사업 확대 나선 건설사들
건설업계가 전통적인 주택 건설을 넘어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원자잿값·인건비 인상 등 여파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다 글로벌 기후 위기로 인한 '2050 탄소중립'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주요 건설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5개 건설사가 2021년부터 현재까지 99건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수소·원전 등 분야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싱가포르 사업장에서 작업자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선 SK에코플랜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와 최대 주주로 있는 '어센드 엘리먼츠'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북미·중국·유럽 등 23개국에서 50개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테스가 누적 처리한 폐배터리 물량은 6000톤 수준이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무게가 50g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억2000만대를 재활용한 셈이다.

수소 사업에선 DL이앤씨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추출하는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CCUS)해 탄소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 관련 사업을 모두 다룬다.

DL이앤씨는 작년 탈탄소 솔루션 자회사 카본코를 세운 후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수소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및 금양그린파워와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8월에는 제주에너지공사 등과 '친환경 전기기반 메탄올(e-메탄올) 생산 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협업하며 CCUS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 등 3개국 6개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오만 정부가 설립한 '하이드롬'과 두쿰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생산 및 부지 임대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영국 카본 클린·캐나다 스반테와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OCCS) 분야 사업 개발 및 아시아·중동 지역에서의 CCUS 분야 업무협약도 각각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오만
이기열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맨 왼쪽) 및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된 '두쿰 그린수소 독점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삼성엔지니어링
원전 분야에선 현대자동차그룹 내 형제 건설사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과가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9월 폴란드에서 열린 크리니차 경제포럼에선 동유럽 주요국 관계자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동유럽 원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내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시 요구되는 △원자력 기계에 대한 설치·보조품목 제작·재료업체로서 금속 및 비금속재료 공급 △원자력 구조(SN)에 대한 시공·구성품의 제작·재료업체로서 금속 및 비금속재료 공급 △원자력 전기(EN) 1급 전 품목 설치 △공조기기(MH) 및 관련 품목 설치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미국 MMR 전문기업 USNC社 및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LSEZ)과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캐나다 알버타(Alberta)주(州) 정부와 SMR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고금리·건설비용 증가 등 경기 부진과 인구 감소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주택사업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탈탄소 움직임에 따라 신사업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건설, 동유럽 국가에 SMR 진출 방안 논의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마신 카다스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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