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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가 해외사업을 강화해 1~2년 내 국내 전선업계 빅3(매출 기준)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수주 물량도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관측하고 있다.
20일 일진전기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2월까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후 2026년까지 중전기·전선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방침이다. 부문별 투자금을 보면 중전기부문 650억원, 전선부문 350억원이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초고압변압기 및 초고압케이블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및 고효율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중전기·전선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후 탄소중립 정책 확대로 유럽·북미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 증가, 중동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변압기 수주 잔고는 2억 1468만 달러(2022년 말)에서 3억 8345만 달러(2023년 9월말)로 79% 증가한 상태다. 2025년 이후엔 미주 지역의 수요 급증으로 생산능력 초과가 예상돼 매출 기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2600억원(2023년 말)에서 4330억원(2026년 말)으로 늘리는 한편, 변압기·차단기 제품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올 9월말 현재 회사의 전선 부문 수주 잔고는 5억 8014만 달러에 이르며, 시장 수요에 맞춰 HVDC케이블시스템 등을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매출 기준 초고압케이블 생산 능력을 3800억원(2023년 말)에서 6200억원(2026년 말)으로 늘리고, 케이블 제품 다변화에 나선다.
목표는 해외다. 회사가 지난 9월 충남 홍성군 소재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내년 10월까지 68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해외 시장을 염두에 놓은 투자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6.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해당 시장규모는 192억 달러(2022년)에서 376억 달러(2032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미국·EU·호주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2023년 회사의 수주잔고를 보면 해외(6억 8681만 달러)가 국내(2억 7678만 달러)보다 더 많다.
해외사업 성장세 덕분에 일진전기의 일진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종속기업이 됐다. 일진홀딩스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455억원)이 전년 동기(327억원)보다 늘어난 원인도, 일진전기가 같은 기간 동안 459억원을 달성한 덕분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국내 전선업계 3위인 가온전선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별도기준으로 올 3분기 말 양사의 매출 격차는 860억원이다. 2021년 9월 말엔 일진전기가 가온전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일반 케이블은 국내와 해외가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져 있지만, SCR사업을 제외하고 전선케이블만 보면 해외 포지션이 국내를 조만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의 경우 초고압 시장에 이제 막 뛰어든 반면, 우리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경쟁사보다 더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분히 3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