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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의 연구를 바탕으로 2019년 소득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7700만명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66%에 해당하는 50억명의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10%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전체 배출량의 절반에 달하며, 하위 99%에 속한 개인이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의 탄소를 사용하려면 1500년이 걸린다.
옥스팜은 상위 1% 부유층이 2030년 배출하는 탄소량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제시한 배출량 목표치를 22배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0~2030년 사이 온난화 등 기후문제로 사망하는 이들이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총재는 "슈퍼리치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오염시켜 인류를 더위, 홍수, 가뭄으로 질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년간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기 위해 싸워왔지만, 부의 시대를 끝내기 전에는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옥스팜은 각국 정부가 슈퍼리치들의 과도한 탄소 배출을 규제함으로써 불평등과 기후변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득 상위 1% 부유층의 소득에 60%의 부유세를 부과하면 영국의 총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전세계 주요 기업, 슈퍼리치들 대상으로 신규 세제를 도입해 저탄소 재생에너지 전환에 부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옥스팜 보고서는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공개됐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두바이에 모여 기후변화 문제가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