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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년부터 연간 흑자 이어가나…국제유가 하락 덕

한전, 내년부터 연간 흑자 이어가나…국제유가 하락 덕

기사승인 2023. 11. 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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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전 내년부터 흑자기조 전망
한전 내부서도 연이은 연간 흑자 예측
두달새 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 ↓
추가 요금 인상 전제로 분기 흑자도 가능
한전 전경
유례없는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내년부터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이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은 올해 9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제 유가는 두 달 사이 배럴당 2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총선 이후 요금 인상이 단행된다면 꾸준한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부터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4조55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영업이익은 6조9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흑자 기조는 한전 내부에서도 관측하고 있다. 한전의 2023~2027년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7년까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024년 2조3277억원 △2025년 4조8471억원 △2026년 7조9377억원 △2027년 7조5605억원 등이다.

한전이 흑자 기조를 전망한 데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전 측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전력도매가격 하락 및 누적 적자 회수방안 반영 등으로 내년부터 영업흑자 전환 등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에너지 가격은 9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다가 현재 안정화된 모습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급등했다가 올 초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발표를 하자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96.7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국제유가는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직후 배럴당 90달러 선을 오르내리다가 이달 17일 배럴당 79.23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총선 이후 요금인상 여부와 강도, 방향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의미 있는 수준의 요금 인상을 전제로 한다면,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은 만약 환율이 5% 상승하고, 에너지가격이 10% 오른다면 이같은 흑자 기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시나리오라면, 내년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6조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

한전은 구체적으로 △2024년 6조3000억원 적자 △2025년 1조3000억원 적자 △2026년 5000억원 흑자 △2027년 1조원 적자 등으로 전망했다. 한전 측은 "이같은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채한도가 초과되고, 연내 한전법 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에너지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10.6원 인상하기로 결정되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실적 추가 개선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차입금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연간 순이익은 어려울 것"이라며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료비 추가 하락이 없을지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추가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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