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원직 상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강욱 의원 | 0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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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며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공지를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경고 조치 이유에 대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큰 상처를 준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자리에 동석한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발언에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리는 언행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관련해서 마음 무겁게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징계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그 발언과 관련해서는 오늘 공지된 게 지금까지는 전부"라고 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 분들,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저서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가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당시 행사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현재의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했고,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작성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으나, 당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