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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건설업 불황… ‘구원투수’ 떴다

짙어지는 건설업 불황… ‘구원투수’ 떴다

기사승인 2023. 11. 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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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대보건설·GS건설 등 대표이사 등 물갈이
공사비 급증·부동산 침체 따른 리스크 관리 중요성 커진 탓
내실 다져 신사업 등 새 먹거리 발굴
주요 건설사 신임 경영진 프로필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표이사·임원 등을 교체하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공사비 급증 및 부동산 수요 심리 위축 등 건설경기 불안 리스크가 커진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인적 쇄신을 통해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심산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지난 24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태영건설에 최진국 사장과 황선호 경영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새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 개발 등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황 경영본부장도 삼성화재, SBS, SBS미디어홀딩스 경영관리, TY홀딩스 등을 거친 기획·관리 전문가다. 이밖에도 태영건설은 3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 선임했다.

대보그룹 계열사 대보건설도 지난달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이윤식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영입했다.

권 신임 대표이사는 1993년 남광토건 입사 이후 2017년부터 대보건설에서 아파트 및 대학 캠퍼스 등 현장소장과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1988년 한화솔루션 입사한 이 부사장은 1997년부터 옛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인사팀장, 기획실장, 플랜트사업관리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수행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인 GS건설도 지난달 허윤홍 신임 CEO를 선임했다. 허 신임 CEO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경영혁신·플랜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경영관리 역량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9년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은 이후 작년 신사업 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GS건설은 앞선 지난달 13일 △신임 상무 17명 선임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교체 △사업·수행조직 통합·재편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들 기업이 대표이사를 필두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증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영세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선제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사업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적 주빈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는 안정보다는 '변화'를 통한 제 살길 마련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장 교체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대 건설사 CEO 중 절반 가까이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 연말을 기점으로 건설사들이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조직 슬림화를 통해서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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