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적 이유 때문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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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비록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하에 열리기는 했어도 아직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이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2018년 상반기 이전보다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현 상황과는 정 반대로 더욱 커지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국에 가고야 말겠다는 이들이 그야말로 부지기수에 이른다. 그렇다면 최후의 방법은 밀입국 이외에는 없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중국, 미국 및 중남미 일대에서는 거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사장 구(顧) 모씨가 "이상하게 에콰도르 관광객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닌 것 같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중남미의 대표적 친중 국가 에콰도르가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밀입국 루트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입국한 다음 죽음의 정글로 불리는 파나마의 다리엔 협곡을 넘어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극소수는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체포된 중국인들의 인도를 위해 중국과 자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들의 인수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본토에서 건너간 자국민이 아니라는 항변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결이 쉽지 않은 양국의 새 골치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1월 초 기준으로 미국에 밀입국하다 체포된 중국인들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아이티 국민들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조만간 순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으로 볼때 모국을 탈출하려는 중국인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이 미국에 밀입국하는 중국인 문제로 얼굴을 본격적으로 붉힐 날이 진짜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