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방자치단체, 주요 기업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원팀'이 세계 182개국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유치활동은 국가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이 지난 5월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SCI)에서 세계 77개 도시 중 부산이 19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세 번째며 한국에서는 최고 순위다. 단기간에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한국은 2021년 7월 유치위원회를 꾸려 후발 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다시 꾸려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정부, 지자체, 주요 기업이 '코리아 원팀'으로 똘똘 뭉쳤다.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은 세계 182개국을 누비며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려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공식 홍보 행사뿐만 아니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과의 개별 교섭 등으로 그동안 부산이 쌓아온 역량과 인프라, 한국기업의 강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덕에 시는 세계 여러 도시와 교류하며 외교적인 네트워크를 새롭게 결성하거나 한층 더 돈독한 관계를 다졌다. 박 시장은 23개국을 돌면서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약 23만8500㎞를 다니며 부산을 알렸고 자매·우호도시를 12곳 추가해 49곳으로 늘렸다.
또 시는 이번 유치 활동을 통해 각종 건설 사업의 동력을 얻어 국가균형발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엑스포 개최 기간에 맞춰 2029년 조기 개항할 예정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엑스포의 무대로 활용할 계획으로 가속을 붙였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2027년 완료한다. 총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되며 친수공원이 완성돼 시민에게 전면개방된 상태다.
내년 상반기 해양관광센터,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오페라하우스, 국제여객터미널, 국제교류센터, 상업지구, 주거단지 등을 갖춘 복합산업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홍보 활동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확인한 시는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