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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사, 경기 불황에 서비스 종료·신작 출시 철회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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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3. 11.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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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드 엑스퍼트 이미지./제공=넥슨
코로나 19 이후 실적이 부진한 국내 게임사가 반응이 미지근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신작 출시를 철회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베일드 엑스퍼트'를 출시 7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넥슨은 지난 12일 베일드 엑스퍼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나은 재미와 만족스러운 게임에 대한 새로운 여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1개월간 서비스를 유지하고 12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지난 5월 얼리 액세스(사전 출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출시 이후 게임 템포 및 그래픽 등 게이머의 지적이 이어지며 사용자가 급격히 줄었고 스팀 기준 일일 이용자 수가 지난달부터 500명 안팍으로 기록됐다. 이후 넥슨은 베일드 엑스퍼트를 재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상황은 비슷하다. 데스시스터즈의 '사이드불릿'은 서비스한지 2개월만에 지난 27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지난 21일 데브시스터즈는 홈페이지 내부 공지를 통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게임을 즐겨준 유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사이드불릿은 '데드사이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올 초 PC플랫폼에 출시됐던 슈팅게임이다. 데드사이트클럽은 얼리액세스 했으나 아쉬운 평가를 받으며 지난 7월 종료 후 10월 5일 콘솔을 포함해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으로 출시했다. 데스시스터즈 관계자는 "사이드불릿은 개발팀이 전달하고자 한 슈팅 장르의 독창적 재미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을 인지하고, 많은 고민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게임 경험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이용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사이드불릿 개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으로 앞으로 더 나은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월 비상경영에 들어가며 대표인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무보수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경영 효율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 쿠키런 신작 기반 차기 동력 보강, TCG·VR 등 신규 사업 집중 등 미래 경쟁력도 함께 제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라인게임즈도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퀀텀나이츠'의 서비스 계획을 철회했다. 퀀텀나이츠는 라인게임즈가 44.4% 지분을 보유한 스페이스다이브에서 개발 중인 게임이다. 라인게임즈가 6년가까이 준비해온 게임이지만 지난달 진행했던 체험판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라인게임즈는 향후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 2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신작들은 출시 효과를 받는 초기를 지나면 매출 순위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 되고 있다"며 "좁아지고 있는 자기장 속에서 신작들이 기존 MMO 터줏대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게임사들은 올해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올해와 같은 국내 모바일 시장의 큰 흐름이 단기에 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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