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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사 시험발사 성공”…민간위성 탑재

軍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사 시험발사 성공”…민간위성 탑재

기사승인 2023. 12. 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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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 우주궤도 안착…오후 3시 45분 첫 신호 송출
제주 해상서 고체연료 우주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 해상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군 당국이 한국형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남북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가운데 군이 자체 개발한 우주발사체에 진전을 보이며 한반도 우주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는 지난해 3월과 12월 각각 1, 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세 번째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고체 연료 발사체는 민간기업인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고체추진 발사체 및 궤도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고체연료 발사체의 소형 인공위성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제주 남쪽 4㎞ 해상의 바지선에서 발사됐다.

이 발사체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중량 약 101㎏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고, 위성 투입 고도는 약 650㎏ 였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발사체의 1~3단 로켓에는 고체연료가 사용됐고 마지막 4단에는 액체연료가 쓰였다. 군 관계자는 "액체연료 발사체는 발사 준비에 수십일이 걸리지만, 고체연료는 7일 이내면 가능하다"며 "이 같은 차이점 때문에 군사적 측면에선 고체연료 발사체가 액체연료 발사체에 비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아울러 "긴급 상황에 대한 관측·정찰 목적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필요가 있을 땐 운용성·즉응성 등의 측면에서 액체연료보다 고체연료 발사체가 유리하다"며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개발을 완료하면 군은 안보수요 및 긴급상황에 대응해 관측, 정찰을 위한 소형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특성상 앞부분에 위성이 아닌 '탄두'를 탑재하면 탄도미사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금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고체추진 발사체 발사는 우리 군의 연구개발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미 위성을 탑재했던 지난해 12월과 달리 최초로 실사용 위성을 탑재해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고체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기술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우주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가속화 하는 데 기여한 셈이다.

군 당국은 향후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에 해당 기술을 이전해 우리나라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이전 대상은 독자 위성 발사 서비스를 수행 할 기업이다. 군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고체 연료 로켓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에서 만든 것(고체 연료 추진체)보다 1.5배 이상 추력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군의 발사 시험을 문제삼아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그간 북한은 우리 군의 고체연료 발사체 2차 시험발사 다음날이었던 지난해 12월31일 오전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날 발사된 소형 SAR 위성이 목표한 우주궤도에 안착 후 오후 3시 45분 40초에 지상관제센터로 첫 위성 신호를 송출하고, 오후 5시 38분 01초에 용인 연구소 지상관제센터와 쌍방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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