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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정권 감독은 6일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마에스트라'는 오케스트라라는 색다른 소재, 여기에 여성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2008년 방송됐던 MBC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드물었다. 이영애는 "음악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클래식 음악이 영화에선 종종 나왔지만 한국 드라마에선 별로 없었고 또 여성 지휘자가 주인공인 작품도 없었다.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대본도 전개가 재밌었고 감독님, 배우들과도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송된 지 오래 됐더라. 그 사이에 지휘나 클래식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물론 그 작품도 너무 좋지만 저는 자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연출, 배우들이 너무 잘 채워주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애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지휘자 차세음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연주와 지휘 연습을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저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함께 해주는 배우들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그분들 역시 바이올린을 나와 함께 시작했다. 그분들의 노고가 없이는 이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노고가 헛되지 않은 드라마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배우들의 감정 연기의 선을 보면 재밌게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을 연기할 배우였다. 이영애는 모든 연출자들이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나는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배우가 선택해주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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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이영애와 함께 하는 소감도 남달랐다. 차세음의 옛연인 유정재 역의 이무생은 "화면과 싱크로율이 100%인 배우는 처음이었다. 그 느낌이 좋아 선배님을 계속 바라봤다. 그래서 이영애도 놀랐을 것"이라며 "첫 촬영이 싸우는 신이었다. 부담과 긴장, 기대가 됐다. 이후 딱 이영애와 만났는데 스스로에게 '너나 잘하세요'를 외쳤다. 그만큼 나만 잘하면 됐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세음의 남편 김필 역의 김영재 역시 "이영애가 편하게 해주고 배려하고 나에게 다 맞춰주더라. 함께 할 때 너무나 편안했다"고 했다.
다만 이영애는 최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것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이영애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기부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애는 "저도 아이의 엄마이니 우리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으로 작품도 한다. 아이를 낳고 나니 작품을 고르는 데에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어떻게 끼치는지 신경을 많이 쓴다. 연기자로서, 엄마로서 균형을 잘 이루면서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라며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아이의 미래도 생각하는 엄마이자 배우이다. 엄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열심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는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