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결국 파행…野 “엑스포·명품가방 대통령실에 따져물어야” 與 “이미 사과한 문제”

6일 여당 의원들 불참
민주당 의원들 기자회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열렸지만 끝내 30분만에 산회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 간사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만 자리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최근 발생한 행정 전산망 장애,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볼 때 운영위 전체회의 소집 필요성이 있다"며 "이들 사안에 대해 전혀 설명이 되지 않아 따져묻고자 운영위 개최를 요구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불참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의 없이 운영위를 소집하신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의제 확정도 안 됐는데 불구하고 회의를 소집하는 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치공세를 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차분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산 엑스포만해도 주무 부서인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논의했고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문제를 다시 꺼내 운영위를 열고 집중 검토하자는 것은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운영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 "도망다니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그렇고,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도 그렇고 대통령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과정에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면서 "왜곡이 계속 존재한다거나 더 심해질 경우 국가적 손실이나 국민적 피해로 돌아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규모 대통령실 개편도 있었다. 그럼 당연히 새로 개편된 조직의 구성원들을 국회가 만나서 얘기도 하고 질문도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다시 운영위 소집을 제안드린다. 국민의힘은 거절하지 말고 대통령실도 그렇게 도망만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