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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印대학과 유망기술 싹 틔운다…AI·데이터 연구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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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12. 06. 15:54

AI·데이터 연구 위한 'SEED랩' 설립
삼성전자 인도
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R&D 연구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 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엔지니어링 연구소를 세우고 현지에서 산학 협력을 강화한다. 인도에서 차세대 IT(정보통신) 기술 인재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인도 방갈로르 연구개발(R&D) 연구소와 현지 벨로르 공과대학(VIT)은 파트너십을 맺고 'SEED(Samsung Student Ecosystem for Engineered Data) 연구소'를 최근 설립했다. SEED 연구소에서는 벨로르 공과대 학생, 교수진이 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R&D 연구소 엔지니어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AI), 기계 학습 및 데이터 엔지니어링, 모바일 기술, 음성·텍스트 인식 등이다.

372㎡ 규모로 설립된 SEED 연구소는 5년 계획으로 운영된다. 대규모 데이터 관리를 위한 백엔드 인프라 등 시설을 갖추고 있고, 최대 75명의 연구 인력을 운용할 수 있다.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산학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SEED 연구소는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방갈로르 R&D 연구소는 2021년 KLE기술대학과 첫 연구소를 설립했고, 다음해 케임브리지 공과대학(CIT)과 두번째 연구소를 열었다. 기존 연구소 2곳에서 누적 250명이 넘는 연구학생들이 AI 및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연구소는 AI 및 데이터 중심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학문적 역량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의 산학 협력은 대개 각 공과대학 학생과 교수진, 삼성 엔지니어가 협력해 4~6개월간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프로젝트 참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SRI-B와 공동으로 논문을 게시하고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IT 인재 산실인 인도에서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무역 그룹 나스콤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IT 서비스 종사자는 500만명 이상이다. 인도의 IT 산업은 저렴한 근로자의 풍부한 공급을 기반으로 한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고도화된 AI,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인재 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전 세계 AI 인재 풀의 16%를 배출하며, 미국 및 중국과 함께 3대 인재 시장에 속한다.

삼성이 인도에서 산학 협력 강화는 방갈로르 R&D 연구소의 역량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연구소는 최근 4년간 특허 출원 실적은 이전 4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여기에 출원된 특허가 삼성 제품에 탑재되는 등 상업화가 이뤄진 사례도 최근 3년간 4배나 증가했다. 출원된 특허 분야도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컴퓨터 비전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밀접히 관련됐다. 현재 방갈로르 R&D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의 엔지니어 가운데 30% 이상의 인원이 인도 공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인도 방갈로르 R&D 연구소는 한국을 제외한 최대 규모의 R&D 센터이자 삼성 그룹의 핵심 혁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와 해외 최고의 인재를 바탕으로 삼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R&D센터를 비롯해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 2곳의 생산기지 등을 두고 있다. 인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서는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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