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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설명에 나선 이는 오카다 아츠시(岡田 篤) 고베시 환경국 자연환경 담당 부장이다. 그는 "사토야마는 사람의 손이 닿는 것을 전제로 유지되는 숲"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보전이 아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숲은 위험해진다." 이 발언은 한국 독자에게 낯설지 않다. 한국 역시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산림으로 덮여 있고, 경북·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생활권과 맞닿은 산림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
그러나 숲을 대하는 정책 언어는 다르다. 한국 산림 정책에서 반복되는 핵심 개념은 '보호'와 '보전'이다. 반면 고베 사토야마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단어는 '관리'였다.
이날 현장에서 아시아투데이는 오카다 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도 도시 인접 산림이 많다. 자연 보전을 이유로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고베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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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이나 사토야마에서는 정기적인 나무 솎아베기와 하층 식생 정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나무를 베는 행위는 예외가 아니라 관리의 일부였다. 베어낸 나무는 그대로 방치되지 않고, 용도에 따라 분류돼 반출된다고 설명됐다. 숲 관리는 생태 보전과 동시에 방재 정책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 지점이 한국과의 결정적 차이다. 한국에서도 산사태·토사 유출 위험이 문제로 지적될 때가 많지만, 숲 관리의 해법은 대체로 출입 통제·개발 제한으로 제시된다. 반면 고베는 숲을 막는 대신 손을 대는 쪽을 택했다. 관리의 전제는 '사람을 배제하는 자연'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권 안에 있는 자연이다.
아이나 사토야마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보호구역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오간다. 고베시는 숲을 도시 외곽의 보존 대상이 아니라, 도시 안전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로 설정하고 있었다.
오카다 부장은 "사토야마 관리는 환경 정책이자 재해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은 고베가 숲을 왜 관리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자연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이 위험해지지 않도록 책임지기 위해서다.
한국 숲 정책에 대한 교훈은 여기서 갈린다. 숲을 지키는 것과 숲을 관리하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고베 사토야마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사람이 자연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묻는다. 손대지 않은 자연이 아니라, 손을 놓지 않은 자연이다.
고베는 항구에서 떠난 사람들의 기록을 지우지 않았고, 숲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방치하지 않고, 숨기지 않고, 관리한다. 아이나 사토야마 숲은 현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숲을 보호한다는 말 뒤에,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