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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이라도 빌려야…” 저축은행들, 소액신용대출 증가세

“300만원이라도 빌려야…” 저축은행들, 소액신용대출 증가세

기사승인 2023. 12.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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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연체액도 상승세
소액대출, 1년전보다 1144억원 증가해 '급전 찾는 서민'수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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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취약차주들의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권에서 300만원 이하의 소액신용대출이 증가세다. 특히 소액신용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소액대출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줄이는 추세인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급전창구마저 막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5개 상위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올 3분기 기준,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총 68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37%(757억원)늘었다.

이중 소액신용대출 연체액은 3분기 기준 303억원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4.84%(14억원)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소액신용대출 중에서 연체액 규모는 평균 6.82%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47%로 가장 높았고, 웰컴저축은행이 7.57%, 페퍼저축은행이 5.99%, SBI저축은행이 4.11%, OK저축은행이 3.0% 순으로 나타났다.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년전보다 1144억원 증가했다. 올 한해 5개 저축은행을 통해 3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을 받은 규모는 총 1217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저신용자와 서민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 소액으로 대출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권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저축은행업권의 소액대출을 이용하는 취약차주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환 여력이 없어진 취약차주들도 느는 추세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소액대출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5개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점차 소액신용대출을 줄이는 반면,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이 증가세였다. 저축은행업권에서도 소액신용대출을 줄이면서 더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어진 취약차주들이 불법 사금융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심사를 강화해 소액대출을 줄여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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