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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1일 전라남도 진도군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2023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는 여성경제인들의 경영역량 강화·비즈니스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1999년부터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경제인 네트워킹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전국 여성경제인 약 1000명이 모여 1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슬로건은 '314만 여성기업 함께가는 미래(Together Towards the Future)'이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이날 "우리는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누군가는 지금이 IMF와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렵고 힘든 시기"라며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쉬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기업을 한다는 것은 매 순간이 도전이고 모든 걸음이 '지도 없는 비포장 도로'이다. 누구도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하나하나 배워야 했다"며 "계약 하나를 성사시키기 위해 몇 날 며칠 밤을 새우고 셀 수 없이 거절당해도 늘 웃어야 했다. 부도를 맞기도 하고, 일하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도 퇴원 후 바로 일터로 향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나를 믿고 곁을 지켜주는 직원과 동료, 가족을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 없기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눈물을 닦고 우리는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간 우리는 '길을 만든 사람들'이 돼 지금 이곳에 모였다"며 "국가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성장했고 볼빨간 사춘기 소녀는 어느새 많은 직원을 거느리며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가가 됐다. 늘 따라잡기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선도하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기 진도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불굴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쟁한 삼별초의 거점이자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로 왜군의 배 133척을 물리친 역사의 현장이 바로 진도"라며 "외세의 침략에도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운 우리 조상들의 기백이 그 어떤 위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이겨내는 여성 CEO들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여성 CEO를 위한 교류와 소통의 장"이라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며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인류의 역사에서 승리한 자는 가장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즉각적인 행동하는 법을 배운 이들'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걸어간다면 그 끝엔 반드시 성공이 따를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는 △비전선포 세레모니 △최인범 서강대학교 교수의 특별강연 △중기부의 여성기업 현황·정책 소개 발표 △지역별 여성기업 경영 우수사례 발표 △참석자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여성기업 홍보관 전시부스 운영 △여성경제인 경영컨설팅·채용상담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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