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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86주년에 中 반일 감정 확산

난징대학살 86주년에 中 반일 감정 확산

기사승인 2023. 12. 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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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30여곳에서 추모행사 동시 개최
2014년부터 국가추모일로 지정 애도
올해는 핵 오염수 문제 등으로 더욱 반일 감정 고조
중일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자행된 난징(南京)대학살 86주년을 맞아 중국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이 원전 핵 오염수를 중국의 격렬한 반대에도 방류한 탓에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거행된 추모 행사 역시 그 어느 해보다 비장한 양상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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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당시의 한 생존자 겸 항일투사가 13일 열린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 희생자들을 애도한 후 부축을 받으면서 돌아서고 있다./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장쑤(江蘇)성 난징시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에서는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당연히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국가가 연주된 후 참석자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렸다. 이어 난징시 모든 지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이에 길을 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차량과 기차, 선박 등 역시 일제히 멈춰 경적과 기적을 울리면서 추모에 동참했다. 통신에 따르면 난징 이외에 상하이(上海)시 등 전국 30여 곳에 소재한 항일 테마 기념관에서도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중국인 학살 사건으로 중국 정부 당국과 학계는 당시 30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 학계는 대체로 피해자 규모를 2만∼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심지어 극우 인사들은 아예 학살이 일어나지조차 않았다는 주장을 일삼고 있기도 하다.

이에 뿔이 단단히 난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12월 13일을 국기추모일로 지정해 희생자를 애도해오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중국의 신청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을 겪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속속 세상을 떠나고 있다. 등록된 생존자 수가 38명밖에 남지 않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한국의 생존 위안부들이 잇따라 유명을 달리하는 현실과 하나 다를 바 없다고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의 경우 일부 친일파들의 득세로 인해 존재조차 부정당하는 한국과는 달리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가 진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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