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V·파일럿 등 신차효과 없이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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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1234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2962대)보다 58.3% 급감한 수준이다. 점유율 역시 반토막이 나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30.6%, 86.6% 급증한 토요타·렉서스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의 성적표다.
모델별로 볼 때 혼다코리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CR-V 하이브리드 조차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R-V 하이브리드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10월 96대, 11월 25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인 10월, 11월에는 각각 127대, 90대가 팔렸는데 전년보다도 판매량이 오히려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 4월 출시한 CR-V 터보는 5월 98대까지 팔렸다가 6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14대로 감소했다. 지난 8월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올 뉴 파일럿 역시 9월 29대가 팔렸다가 2달 만인 지난달에는 15대로 반토막이 났다. 10월 출시한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의 11월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모델 92대, 가솔린 터보 모델 21대에 그쳤다.
혼다코리아의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부족한 라인업과 전동화 전략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 4월부터 공격적인 신차 투입이 이뤄지면서 이전에 비해선 소비자 선택의 폭이 늘었지만 현재 판매되는 차종은 총 6종으로, 라인업은 여전히 빈약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렉서스와 토요타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전 모델 대비 최대 900만원 가량 인상되는 등 다소 높아진 가격도 판매량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CR-V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740만원 인상됐고, 파일럿은 890만원, 어코드도 600만원 비싸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완전변경을 거쳐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상률이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혼다코리아가 대부분 라인업을 신차로 교체했음에도 신차 효과는커녕 판매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국내 시장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올해 11개월간 판매량은 1234대로, 이미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닛산보다도 판매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닛산은 지난 2019년 연간 3049대를 파는데 그치자 이듬해인 2020년 철수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