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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이 제3지대 신당이 속속 등장하는 등 '1여대 야권 다자' 경쟁 구도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역대 총선 성적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여야 거대 양당 구도가 아닌 야권 다자 경쟁 구도로 치뤄진 총선은 야권 표심 분열 위기속에 단일화 카드가 막판 변수가 된 경우도 많았다.
또 일부 총선에선 제3지대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 경우 여야 3자 구도가 끝까지 이어지며 야권 분열속에 제3당이 교섭단체 요건인 20석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역대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가져간 야권 신당은 '1988년 김영삼의 통일민주당(59석)'과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31석)', '1996년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50석)',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38석) 등 4번이었다.
김영삼의 통일민주당과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 김종필의 자민련,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모두 대선후보급 인물이 주도했고, 탄탄한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탄생했다. 김영삼은 부산-경남, 김종필은 충청, 안철수는 호남을 기반으로 제3당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제3지대 신당의 성공 여부는 '원내3당'의 지위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명의 현역 의원을 둔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지가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등이 더해져 제3지대 빅텐트를 현실화하면 '총선지형은 '1여다야' 구도에서 1여(국민의힘)3야(민주당-제3지대-정의당)로 압축된다. 이럴 경우 제3지대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원내 3당' 지위 확보는 물론,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제3지대 신당들이 빅텐트가 아닌 각자 도생을 선택할 경우 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제3지대 신당이 총선에서 예상보다 선전할 경우 22대 국회에선 제3지대 신당이 캐스팅보터로 상당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