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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지시로 대남 창구 폐쇄…남북 적대기조 ‘고착화’ (종합)

北 김정은 지시로 대남 창구 폐쇄…남북 적대기조 ‘고착화’ (종합)

기사승인 2024. 01. 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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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30일 평앙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투쟁 방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남북교류를 담당하던 외곽 기구들을 정리하고 대남방송과 뉴스매체 서비스도 중단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대남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선포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북한은 또 대남기구 정리 작업 착수에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등 적대행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적부문 일군들의 궐기모임' 행사에서 "대남 정책 전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전날(13일)부터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수신되지 않고 있다. 해당 방송은 과거 자정에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조선의오늘 등도 지난 11일부터 접속이 불가능하다. 대남 기구 정리와 맞물려 이들 대남 사이트도 개편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단절 및 적대적 기조 지침에 따라 폐지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는 한국에도 각각 남측위원회와 남측 본부를 둔 통일운동 단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IRBM은 사거리 3000∼5500㎞에 달하는 미사일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을 비롯, 알래스카 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둘 수 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7, 18일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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