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의무보유 확약…변동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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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5일동안 진행됐던 우진엔텍의 IPO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4300~4900원)를 넘어선 53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률은 1263.32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049개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는데 이 중 가격 미제시 23곳을 제외한 2026곳(98.9%)이 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안한 곳은 98.6%(2020개)에 달했다.
이외에도 이달에는 포스뱅크와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결과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의 공모가가 우진엔텍과 마찬가지로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양호했던 올해 IPO 시장 전망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내 증시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IPO 시장이 작년보다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이달 수요예측 결과는 '과열'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착화된 '상장 공모주의 상장 당일 주가 상승 기조'로 인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공모주를 하나라도 더 받으려 무조건 공모가를 높게 써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의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60% 이상 상승했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상승률 82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중 또한 기관투자자가 시세차익을 중심으로 IPO 공모주에 투자한다는 해석의 힘을 싣는다. 의무보유확약은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주를 받은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장기투자·단기투자의 척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우진엔텍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은 84.5%에 달했다. 이 물량은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는 공모주의 주가변동성을 더욱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공모주에 뒤늦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로 주목받은 DS단석의 경우 상장 당일 40만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23만1000원(15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DS단석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은 92.3%였다.
기업금융(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통한 시세차익에 집중하면서 수요예측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모주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