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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중재안 제시 미국 “하마스 대원 20~30% 사망 추정, 이스라엘군 목표 미달”

종전 중재안 제시 미국 “하마스 대원 20~30% 사망 추정, 이스라엘군 목표 미달”

기사승인 2024. 01.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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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정보기관, 하마스 대원 20~30% 사망 추정"
"이스라엘, 하마스 부상자 1만6000명의 절반 복귀 불가"
"미, 상당수 복귀...이스라엘군 철수·하마스 복귀, 시간 문제"
"미, 90일 3단계 종전 중재안 제시"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팔레스타인 난민 가족이 21일(현지시간)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임시 수용소 해변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의 20~30%밖에 제거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의 평가는 '하마스 소탕'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을 폐허로 만든 수개월간의 전쟁 이후에도 여전한 하마스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이스라엘 관리들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 작전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파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 WSJ "미 정보기관, 하마스 대원 20~30% 사망 추정...'하마스 소탕' 이스라엘군 목표 미달"

이러한 평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 중재안으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이스라엘 정부에 압박하고 있는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폭격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시작됐으며 가지지구 지상전은 그해 10월 27일 개시됐다.

미국의 추정치는 이달 초 기밀 보고서와 통신 감청, 가자지구 폐허 분석 및 드론 감시, 이스라엘의 정보 등을 근거로 도출됐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이 21일일(현지시간)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임시 수용소에서 놀고 있다./EPA·연합뉴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20일(현지시간) 찍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모습./EPA·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하마스 3만명 대원 중 30%, 9000명 사망, 부상자 1만6000여명 중 절반 전장 복귀 불가능 추정"
"미국, 하마스 최대 1만7000명 부상...상당수 전장 복귀 가능 판단"

미국은 하마스가 이번 전쟁 전 2만5000명에서 3만명의 대원들과 수천명의 경찰 및 기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3만명 이상의 무장 대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체 전투 병력의 약 30%에 해당하는 9000명 정도가 사망했고, 부상자 1만60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전장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미국은 1만500명에서 1만1700명이 부상당했다고 추정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 전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군 교리는 전투원의 25~30%를 잃은 재래식 부대는 전투력을 잃은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하마스는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방어전을 벌이는 비정규군이고, 가자지구 지하 수백 마일에 달하는 터널을 이용할 수 있어 여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조셉 보텔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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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IDF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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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인 이스라엘 남부에서 전투 태세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하마스, 수개월 전쟁 탄약 보유...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 경찰력 재구축"

기밀 보고서를 본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여전히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데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한 북부 가자시티 일부 지역에서 경찰력을 재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관리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소규모 경찰과 구급대를 투입해 거리를 순찰하면서 권한을 재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이스라엘군 장교는 하마스 당국이 이달 초 이스라엘군이 상당한 병력을 철수한 지역을 포함해 가자시티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전면전에서 보다 국지적인(surgical) 단계로,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표적 작전으로 전환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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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임시 수용소가 보이는 언덕 위를 걷고 있다./AFP·연합뉴스
바이든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전·현직 관리들 "하마스 전쟁 목표, 생존"..."이스라엘군 철수·하마스 복귀, 시간 문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평가하지만, 전·현직 이스라엘군 관리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 지지만 않고' 생존하는 게 하마스의 목표라고 평가한다고 WSJ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하마스 대원들이 전술을 조정해 소규모로 작전을 수행하고, 이스라엘군의 매복 사이에 숨어 있으며 개별 대원들은 사망한 전우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임무를 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팔레스타인 담당 책임자였던 마이클 밀슈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하마스가 복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하마스의 생존력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등 해외에서 이스라엘군의 전쟁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를 통한 안보 위협 완화라는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 WSJ "미국, 이스라엘·하마스에 90일 3단계 종전 중재안 제시"

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종료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적 외교 과정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참여한 새 중재안은 90일간의 3단계 프로세스가 담겼는데 그 첫 단계는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의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내 군대를 철수하는 내용이다. 두·세번째 단계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군인 석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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