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이 갤럭시S24 조기 출시 영향에 따른 광학통신 호조로 시장 예상치 대비 7%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이 컴포넌트와 패키지 수익성 악화로 기대치를 12%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 가동률은 연말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5% 하락한 7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제품믹스 악화로 1~2%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패키지의 경우는 BGA 매출은 증가했으나, PC와 서버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등레이(FC-BGA)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900억, 14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 30%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MLCC 가동률이 전분기와 유사한 79%를 유지하고, ASP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연구원은 올 1분기 삼성전기가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에 따라 광학모듈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비록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작년 말 PC와 모바일 재고보충(Restocking) 수요를 이끌었던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상반기 재고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인 패키지 기판과 MLCC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삼성전기의 주가와 동행하는 무라타 주가와의 괴리가 커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