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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 있는 여야 중진들…퇴출이냐 재기냐 갈림길

떨고 있는 여야 중진들…퇴출이냐 재기냐 갈림길

기사승인 2024. 02. 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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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선거종합상황실<YONHAP NO-2993>
22대 총선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다선 중진인 서병수·김태호 의원에게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구 출마를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중진 의원의 희생을 압박하는 등 여야의 중진 물갈이가 본궤도에 오르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과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에 출마를 요청했다.

'낙동강 벨트'로 잘 알려진 북·강서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또 경남 양산 역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으로선 험지이다. 당 지도부가 두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권고한 것을 두고 '중진 희생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정치 신인이 이기기 힘든 지역에 당 중진이 가서 희생해준다면 또 하나의 바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선민후사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갑에 6선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 감산키로 했지만, 주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기존 4선을 지낸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옮겨 5선에 당선돼 적용되지 않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15곳을 포함한 경선 지역 23개, 단수 공천 지역 13개 등 36개 선거구에 대한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 지역은 발표되지 않지만, 민주당 역시 다선 중진과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올드보이(OB)' 용퇴론이 부상하면서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퇴출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선배 정치인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며 '올드보이' 및 86 인사들에 대한 자발적 용퇴를 권유했다.

특히 공천 현장에서는 '친문 vs 친명'의 갈등 구도가 가시화하면서 5선 이상 비명 중진들의 운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간 회동 이후 문 정부 주요 인사들이 공천 문턱을 넘어설지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최근 청주 청주 상당구에 출마해 예비후보 검증을 통과한 반면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갑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며 희비가 갈렸다.
또 대표적 자객 공천 지역인 청주 흥덕구는 전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현역 도종환 의원에 맞서 친명계 실세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당에선 "이번 사안을 계파 갈등으로 볼 일이 아니라 정권을 빼앗긴 책임 있는 인사들이 미래 세대에 양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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