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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저출산 극복, 전 사회가 부모 돼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저출산 극복, 전 사회가 부모 돼야”

기사승인 2024. 02.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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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인지감수성' 개념 제시...인식 전환 촉구
출산장려금 확대에 다양한 캠페인 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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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양육인지감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날 전 사회 공동체가 함께 육아에 나선다는 개념으로 '양육인지감수성'이란 개념을 제시했다./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우리 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개인주의적이란 점입니다. 옆집에 아이가 태어나도, 죽어도, 굶어도, 학대를 받아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육을 개인적인 일로 봐서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물론 사회 공동체 전체가 부모 노릇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개념이 양육인지감수성입니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14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우리사회의 당면 과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육인지감수성'을 제시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성인지감수성에서 착안한 '양육인지감수성'은 육아를 개인이나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닌 전 사회 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역할로 보는 인식을 말한다. 성인지감수성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인식 개선이 일어났듯이 양육인지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통해 한국사회를 육아에 최적화된 '멀티 인큐베이터 육아공동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결혼을 축복으로 여기고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포럼들을 개최한다. 육아공동체 참여 100만 서명운동도 나설 예정이다. 교회 기도처를 양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 중이다.

특히 출산장려금 정책은 더욱 확대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그간 약 54억원이 지출했다. 교회 측은 출산 장려에 긍정적인 측면이 뚜렷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지원 금액을 인상했다. 작년까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넷째 500만원, 다섯째 1000만원이던 것을, 2024년부터는 첫째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 10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쌍둥이는 500만원, 세쌍둥이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러한 재원은 전적으로 교회의 재정에서 충당한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년 예산의 3분의 1을 구제사업과 선교에 사용한다.

또한 육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으로, 자녀 양육 경험을 가진 목회자 300명에게 양육인지감수성 측정 자가 진단용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유명인을 포함한 릴레이 프로젝트 '나의 양육인지감수성은 몇 점' 이벤트도 진행한다. 양육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다양한 사례들을 발굴하고, 관련 영화·드라마 등 좋은 콘텐츠를 시상해 장려할 계획이다.

어머니로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여성리더십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47명의 여성 목회자를 배출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성 목사에 이어 올해는 여성 장로를 배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개신교 교단인 예장(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발 더 나아가 장로까지 여성의 참여를 넓힌 셈이다.

이 밖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교회학교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정부 추진 '늘봄학교'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다문화사역을 강화와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회 차원의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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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소중함과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목사./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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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 모습./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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