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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작은 사립대학의 기금운용 실적, 아이비리그 대학 모두 제친 비법

미 작은 사립대학의 기금운용 실적, 아이비리그 대학 모두 제친 비법

기사승인 2024. 02. 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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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사립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6.4%, 아이비리드 대학 모두 제쳐
5년 연평균 수익률 10.9%, 미 대학 상위 5%
주가 10% 변동시 투자 조정..."상승하면 회수, 하락하면 투입"
코로나 때 경제재개에 베팅
베일리대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의 베일러대학 홈페이지 캡처.
학생 2만명으로 비교적 작은 미국의 한 침례회 사립대학의 기금운용 실적이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제쳐 그 투자 기법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텍사스주 웨이코의 베일러대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6.4%로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에 앞섰다. 베일러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에서도 10.9%를 기록해 브라운대(13.3%)를 제외한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을 제쳤다.

다트머스(10.8%)·예일(10.2%)·프린스턴(9.8%)·펜실베이니아(9.5%)·코넬(9.3%)·하버드(9.1%)·컬럼비아(7.0%)대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윌셔 트러스트 유니버스 비교 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베일러대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미국 전체 상위 5%에 속한다.

헤지펀드 트레이드 20년 경력의 데이비드 모어헤드(51)가 4명의 여성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베일러대의 기금운용팀은 한 부문이나 펀드에서 최소 10%의 움직임이 있으면 투자를 줄이거나 늘리면서 큰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에너지·생명공학 등 변동성이 큰 부문에 적시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고, 원유 가격이 상승한 최근엔 에너지 부문 투자를 줄이는 식이다.

모어헤드는 "시장이 상승하면 일부 자금을 회수하고, 하락하면 투입한다"며 "이것이 금융의 기본원칙(101)"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원칙으로 모어헤드가 합류했을 때인 2011년 9억달러였던 기금은 지난해 20억달러로 불어났다.

모어헤드는 2020년 8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인 상황에서 경제 재개에 베팅했다. 그는 베일러대의 생명공학 부문 투자 담당인 보스턴 소재 RA캐피털 매니지먼트사로부터 '백신 개발로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그는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을 때 수혜를 입을 기업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요청했다.

이렇게 완성된 베일러대의 포트폴리오는 트럭 운송업계에 대한 연료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플리트코어(FleetCor), 여행 재개로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우주 부품 제조업체 트랜스다임(TransDigm), 테마파크 등에 티켓팅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아세소(Accesso) 등이었다.

이는 많은 투자자가 항공사·호텔·레스토랑 주식에 투자한 것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종목이었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베일러대는 운영 예산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을 기금에서 조달해 교원 급여·학생 장학금·자본 개선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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