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키스탄 총선 부정선거 당국자 폭로 “가짜 도장 개표 조작”

파키스탄 총선 부정선거 당국자 폭로 “가짜 도장 개표 조작”

기사승인 2024. 02. 18. 16: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AKISTAN-POLITICS-VOTE-RIGGING
17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총선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총선을 치른 파키스탄에서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고위 당국자들의 양심선언이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군사 도시 라왈핀디의 리아콰트 알리 차타 행정감독관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의 개표 결과가 자신의 감시하에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차타는 "우리는 가짜 도장을 찍어 7만∼8만표 차이로 앞서던 무소속 후보를 패하게 했다"며 "나는 이 모든 잘못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신드주 주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하피즈 나임 우르 레흐만 후보 역시 투표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작됐다고 양심 선언을 했다. 그는 경쟁자의 표가 약 2만표 줄었다며 "나는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신은 전국적으로 총선 결과의 공정성을 두고 시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폭로가 나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앞서 임란 칸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부패 혐의 등으로 수감돼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실세인 군부가 칸 전 총리를 막기 위해 불공정한 일들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투표 당일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했으며, 개표가 평소보다 오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칸 전 총리의 정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대대적인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독립 인권 기구인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부정선거 폭로들이 나오자 "국가 관료가 개입한 선거 조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도 파키스탄 총선에서 공정성이 부족했다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