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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주주총회 全 과정 디지털화 추진”

‘취임 1년’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주주총회 全 과정 디지털화 추진”

기사승인 2024. 03. 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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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지원 체계 마련 등 과제 제시
외인 유입 늘어 韓자본시장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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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맞이한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올해 주요 사업 과제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주주권 강화와 시장 신뢰 제고에 집중한 것이다. 다만 해당 사업이 서버장애에 따른 오류, 보안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 토큰증권 지원체계 마련, 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대응,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및 이용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여러 사업들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고, 결과적으로 국내 자본시장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예탁결제원의 올해 핵심 사업 과제 등을 설명했다. 이날 이 사장은 "정부의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을 지원해 투자자 보호와 주주권 강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와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함으로써 주총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증권정보·증권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구축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예탁결제원 전략기획 본부장은 "전자주총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해 연내 컨설팅 진행함으로써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시스템 개발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과거부터 주총 당일 복잡한 상황들이 연출돼 온 점을 고려해 전자주총과 관련한 리스크 대비에도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전자 방식에서는 시스템 용량이나 운영 체계 등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리스크를 더 크게 잡고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에도 힘쓸 전망이다. 카카오·토스와 같은 종합금융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출현으로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의 혁신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1단계 사업 개발 착수에 나선 후,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확충과 전문가를 양성한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증권대행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정보 허브 구축 등 플랫폼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꾸준히 주목 받고 있는 토큰증권 지원체계 마련 또한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의 혁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발행·유통시장 지원체계 마련 및 분산원장 기술 활용 추진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사장은 취임 초반부터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및 법제화 지원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는 "법 개정에 발맞춰 회사에 주어진 임무인 총량·발행 관리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컨설팅 회사와 협업하는 등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돕는 국채통합계좌 시스템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국채통합계좌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예탁결제원에 개설된 해당 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ICSD 국채통합계좌시스템은 국경 간 거래·결제 특성상 오픈 전 국내외 참가자의 시스템 전반에 걸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올해 6월 열릴 예정이다. 권혜진 예탁결제원 글로벌 본부장은 "이를 통해 개별계좌 방식보다 낮은 비용으로 향상된 투자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거래 체결일(T)+2일에서 T+1일로 단축돼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대응에 나선다. 예탁결제원은 당일결제승인(SDA) 의무 준수를 위해 업무운용시간을 변경하고, 1시간 내 약 7만 건 처리 할 수 있는 SWIFT 송수신 성능을 개선하는 등 선제적으로 조치해 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예탁결제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탁결제원은 작년 9월 음악저작권 신탁수익증권의 전자등록을 최초 수용했고, 인도·폴란드를 외화증권 예탁결제 서비스 가능 국가로 추가했다. 또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 확대 개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지원 등 정부 정책 사업에도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앞으로도 시장과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50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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