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조용한 봄나들이는 사랑 품은 월영교로’

기사승인 2024. 03.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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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응태 부부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상징
야간관광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 선정
여름 월영교 일대 문화재야행 월영야행 개최
0311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월영교 (1)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월영교/안동시
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밤이면 조명과 달빛으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경북 안동시 월영교(月映橋).

이곳은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뤄진 울타리 같은 지형이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 들게 하며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을 강물에 띄운 채 가슴에 파고든 아린 달 빛은 잊혀진 꿈을 일깨우고 다시 호수의 달빛이 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

전국이 봄꽃에 파묻히는 계절이 왔다. 모두들 여기저기 나들이 준비로 바쁜 이때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여행지 가고 싶다면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를 걸어보길 추천한다.

11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름 그대로 달(月)이 비치는(映) 야경이 멋진 월영교는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다리지만 조선 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상징물을 만날 수 있다.

420년 동안 무덤 속에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빛을 보게 된 편지를 통해 알려진 '원이엄마' 이야기가 주인공이다. 편지에는 남편을 낫게 하려고 부인(원이엄마)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로 신발(미투리)을 삼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운 마음과 사모하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0311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월영교 (2)-월영야행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월영교에서 월영야행이 열리고 있다./안동시
월영교의 다리 곳곳에는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미투리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한가운데에는 월영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위치하고 있다.

또 다리 양옆으로는 곡사분수를 설치해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월영교 주변의 안동댐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으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목책교, 거울처럼 맑은 호수와 병풍같이 둘러친 산, 호반 둘레길을 잇는 조화로운 야간경관조명이 만들어내는 낭만적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월영교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는 매년 여름 월영교 일대에서 문화재야행 '월영야행'을 개최하며 국보 법흥사지칠층석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와 함께 시립박물관, 공예문화전시관, 예움터마을 등 주변의 풍부한 문화시설이 아름다운 월영교 야경과 한데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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